[Old] 핀란드 헬싱키 이케아 IKEA 쇼핑

2016.10.02.

어제는 새로운 집에 이사한 날. 나의 헬싱키 집은 우리나라에서 원룸이라고 칭하는 studio 형식의 아파트다. 직장에 다니게 되면서는 동생과 투룸에, 결혼하고 나서는 식구들과 아파트에 살아서 원룸에 산 기억이 까마득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계산해보니 서울에서 원룸을 벗어난지는 2년이 조금 넘은 수준이었다. 처음 상경하며 원룸을 구할 때야 ‘독립’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설렜고, 방해없이 빈둥빈둥 놀 수 있다는 ‘자유’에 신났었지만 – 독립과 자유와 함께 오는 외로움을 알고 있어서 일까? 어제 studio 이사의 한켠에서 인테리어 색깔 같은 화이트톤 쓸쓸함이 고개를 내밀었던 것 같다.

Full furnished 되어 있는 집을 운좋게 구해서 새롭게 사야할 물건이 많이 있지는 않았지만, 심기일전 에너지를 줄 뽀송뽀송한 침구류를 사야 할 것 같아서 쇼핑길에 나섰다.(retail treatment always works!) 목적지는 북유럽의 살인적인 생필품 물가를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는 이케아(IKEA). 사실 차가 없기에 거리가 멀면 교통비를 고려해 다른 곳을 택하려고 했는데, 헬싱키 시내에서 무료 셔틀 버스가 다닌다는 정보를 알게 되어 셔틀 시간에 맞춰 재빨리 나갔다.
북유럽의 가구 공룡이라는 명성처럼 헬싱키에는 무려 두 개의 이케아 매장이 있다고 한다. 동쪽으로 반타 매장, 서쪽으로 에스푸(Espoo) 매장이 있는데 나는 셔틀버스 타기가 더 편했던 Espoo 매장을 방문했다.

헬싱키 시내 – 이케아 Espoo 매장의 셔틀 버스 운행 시간표. 순서대로 주중 / 토요일 / 일요일 시간이다.
셔틀을 타는 위치는 스톡만 백화점에서 좀더 북쪽으로 올라오다가 있는 Mannerheimnaukio 앞, 동상 앞에 이케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찾기 쉽다.

내 생에 첫번째 IKEA 방문이 북유럽에서 이루어질 줄이야. 인테리어 소품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내 동생을 데려다 놓으면 하루종일 구경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보다야 목표 지향적 쇼핑을 좋아하는 나는 빠르게(?)- 한 시간만에 쇼핑을 끝냈다.

그리고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은 1유로 안팍의 디저트 가격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우리나라 폴바셋 아이스크림 맛과 비슷했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훌륭한 퀄리티였다.

예전에 원가 절감 관련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케아에 관해 잠시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매년 원가의 3% 절감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가지고 재료비 절감, 생산 효율성 개선을 단행하고 판매 관리비에 대해서도 엄격한 비용관리가 시행된다고 했다. 이케아의 창업자이자 지금도 배후에서 경영 전반을 ‘감독’하고 있는 잉바르 캄프라드(무려 17살에 이케아 창업…)가 비행기의 이코노미석만 탄다는 일화는 유명하게 전해진다. 생활가구 글로벌 1위 기업이지만 직원들의 임금도 결코 후한편이 아니라고 하고, 세금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회피책을 마련하는 등 기업 자체에 짠돌이 이미지가 묻어 있다.
덕분에, 140유로에 구스 이불을 포함한 침구 세트를 득템할 수 있었다는 (소비자 입장의) 훈훈한 일화!

* 덧붙여, 한국 IKEA의 소비자 가격과 내가 구매한 가격을 비교해보니 적게는 10% 많게는 두배 가까이 한국의 가격이 비싸다. 물론 4개의 아이템으로 일반화 할 수는 없겠지만… 아참,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한국이 400원이니 비겼다고 봐야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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